일제시대의 흔적, 적산가옥이란 무엇일까?
‘적산(敵産)’은 한자로 '적(敵)’ = 적국(敵國, enemy country), ‘산(産)’ = 재산(財産)을 의미하여,직역하면 ‘적국의 재산’, 즉 적국 소유의 자산이라는 뜻입니다.한국에서의 ‘적산’ 의미일제강점기 말기 및 광복 직후, 한반도에 남겨진 일본인의 모든 재산(토지, 가옥, 상점, 공장 등)을 ‘적산’이라고 불렀습니다.광복 이후 미군정은 이를 ‘적국의 재산’으로 간주하여 몰수하였고,한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일부를 국유재산으로 관리하거나 불하(불하: 저렴하게 양도)하였습니다.현대적 의미일반적으로는 전쟁이나 외교적 단절 상태에서 몰수된 외국인의 재산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예: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남한인 소유 재산을 몰수할 경우에도 ‘적산’이라는 개념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즉, ‘적산’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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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라고? 홋카이도엔 ‘연어 아이스크림’이 있다! 지방 특산물과 디저트의 기묘한 만남
일본 홋카이도를 여행하다 보면, 상상도 못 한 음식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연어 아이스크림(鮭アイス)’입니다. 이게 진짜일까요? 단순한 농담? 아니면 체험용 컨셉푸드?진짜입니다. ‘연어맛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에 존재합니다홋카이도는 연어(사케, 鮭)의 주산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시레토코, 구시로, 오타루 등의 지역에서는 가을이 되면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장관이 펼쳐지고, 지역 축제나 특산물 시장에서는 이 연어를 활용한 다양한 기념상품이 등장합니다.그중 하나가 바로, 연어 아이스크림.판매 장소: 아바시리 유빙관 기념품점, 시레토코 로컬마켓, 특산물 박물관, 일부 지역 관광지형태: 바닐라 베이스에 연어 플레이크(다진 훈제 연어 혹은 조리된 연어살)를 넣은 형태맛의 특징: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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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인은 연어를 사랑할까? - 일본 연어요리 문화의 매력 속으로
한 그릇의 연어덮밥, 한 점의 연어사시미.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연어(鮭, さけ, 사케)입니다.그런데 흥미롭게도, 일본 전통 요리에는 생연어 사시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1. 사시미로 먹는 연어는 최근의 문화?!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사시미(刺身, さしみ).하지만 예전 일본에서는 연어는 날로 먹는 생선이 아니었습니다.연어는 기생충 문제가 있어,소금에 절이거나, 굽거나, 말려서 조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어요.우리가 오늘날 먹는 생연어 사시미는1980년대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가 일본에 수입되며 시작된 현대적 푸드 스타일입니다.즉, 지금의 연어사시미는 '전통'이 아닌 '글로벌 퓨전의 산물'이죠.2. 일본식 연어요리, 이렇게 다양합니다연어는 사시미 외에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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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 덮밥의 성지, 삿포로 vs 오타루! 이쿠라동 대결 한판
홋카이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이쿠라동(いくら丼, 이쿠라돈)입니다.'이쿠라(いくら, 이쿠라)'는 연어알(鮭卵, いくら, 이쿠라)을 뜻하고, '동(丼, どんぶり, 돈부리)'은 덮밥을 의미하죠.즉, 이쿠라동 = 연어알 덮밥입니다.하지만 같은 이쿠라동이라 해도 삿포로(札幌, さっぽろ, 삿포로)와 오타루(小樽, おたる, 오타루)에서 먹는 이쿠라동은 분위기부터 맛까지 꽤 다른 개성이 있습니다.삿포로식 이쿠라동: 넘치는 퍼포먼스의 도시삿포로의 이쿠라동은 말 그대로 양으로 승부합니다.덮밥 위에 이쿠라를 가득가득 쌓아올려,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예요. 어떤 가게에서는 이쿠라를 손님 앞에서 흘러넘칠 때까지 퍼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합니다.이런 스타일을 일본에서는 도카케(どかけ, 도카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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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물 없는 기름 라멘의 매력, 아부라소바(油そば) 이야기
라멘 하면 당연히 뜨거운 국물부터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일본에는 국물 없이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라멘, 바로 아부라소바(油そば, あぶらそば)가 있습니다. ‘기름면’이라니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이건 정말 매력적인 ‘비빔면’의 일종입니다.🏮 아부라소바의 유래: 라멘의 경제적 대안?아부라소바는 도쿄 지역, 특히 무사시노(武蔵野, むさしの) 지역에서 시작된 메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후 혼란기였던 1950년대, 재료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국물을 만들기보다 간장(醤油, しょうゆ, 쇼유)과 기름(油, あぶら, 아부라)을 활용해 만든 것이 시초입니다.‘국물이 없는데 왜 라멘이냐’는 질문도 나오지만, 이는 라멘의 변형형, 즉 "타레(たれ, 垂れ)"와 "기름"만으로 맛을 낸 버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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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중심, 주부지방(中部地方)은 어떤 곳일까?
일본 혼슈의 정중앙에 위치한 주부지방(中部地方, Chūbu Region)은, 일본을 동서로 나눴을 때 간토(関東)와 간사이(関西)의 중간에 있는 지역입니다.지리적으로 다양해서, 크게 세 가지 지역으로 나뉩니다:호쿠리쿠 지방(北陸地方): 우리나라 동해에 접한 지역중앙고지(中央高地): 내륙의 산악 지대도카이 지방(東海地方): 태평양(太平洋)에 접한 지역각 지역마다 기후도 다르고, 산업과 문화도 크게 다릅니다.🌾 호쿠리쿠 지방(北陸地方)니가타현(新潟県), 도야마현(富山県), 이시카와현(石川県), 후쿠이현(福井県)호쿠리쿠는 일본해(日本海)에 면해 있으며, 에치고 평야(越後平野)를 중심으로 넓은 논이 펼쳐진 수전 단작(水田単作) 지대입니다. 이 지역은 쌀 생산으로 유명하며, 겨울엔 폭설로 농사일이 멈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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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곳, 요코하마 - 일본이 세계를 향해 처음 문을 연 도시
도쿄에서 남쪽으로 전철로 단 30분. 도쿄만을 따라 남하하면 어느새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 요코하마(横浜)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스토리’입니다. 요코하마는 일본의 근대화, 국제화, 그리고 도시 디자인의 아이콘 같은 도시입니다.🧭 요코하마, 개항의 도시로 태어나다1859년, 일본이 외세에 문을 열며 선택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요코하마였습니다.당시만 해도 평범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개항 이후 요코하마는 서구 문화가 가장 먼저 스며든 실험실이 되었죠.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고, 서양식 거리와 건물이 들어서며일본 최초의 아이스크림, 빵, 가스등, 신문 인쇄 등이 모두 요코하마에서 시작되었습니다.요코하마를 걷다 보면, 일본 속의 ‘작은 유럽’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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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토지방, 이름 속에 숨겨진 이야기
일본 인구의 3분의 1, 약 4천만 명이 사는 거대한 메갈로폴리스, 바로 간토(関東) 지방.하지만 이 익숙한 지역들의 지명 하나하나에도 깊은 역사와 언어의 흔적이 숨어 있습니다.일본의 간토지방(関東地方)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관문(関所)의 동쪽(東)’이라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예전 일본에는 ‘세키쇼(関所)’라고 불리는 관문이 있었는데요, 이는 사람이 마음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군사적・행정적으로 통제하던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특히 하코네 세키쇼(箱根関所)라는 관문이 유명했는데, 이 하코네를 기준으로 서쪽은 간사이(関西), 동쪽은 간토(関東)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즉, 간토란 ‘하코네 세키쇼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에요. 현재 간토지방이라고 하면, 군마현,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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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끝, 시작의 땅 – 도호쿠(東北)의 숨겨진 이야기 – 오슈, 미치노쿠, 그리고 눈 속의 문명
1️⃣ “오슈(奥州)” — 안쪽 깊숙이 들어간 땅도호쿠(東北)는 오늘날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야마가타, 미야기, 후쿠시마의 6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근대 이전에는 '오슈(奥州)' 또는 '미치노쿠(陸奥)'로 불렸습니다.오슈(奥州): ‘깊은 속’이라는 뜻에서, 기나이(畿内, 고대 중앙 정치의 중심지)에서 멀고 깊은 변경 지역을 의미했죠.미치노쿠(みちのく): '길의 끝자락'이란 뜻. 고대의 해도(海道)와 산도(山道)가 끝나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즉, 도호쿠는 '멀리 떨어진 끝'이자, 경계 너머의 세계로 여겨졌던 곳입니다.2️⃣ 고대 일본, 동북의 이름은?무쓰국(陸奥国): 태평양 쪽, 오늘날의 미야기·이와테·아오모리 일대데와국(出羽国): 동해 쪽, 아키타·야마가타를 중심으로이 두 지역은 합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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