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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 | 日本の文化 | にほんのぶんか/일본 드라마 보기

[일드] 《JIN-仁-》 미나가타 진 伇 오오사와 타카오(大沢たか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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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드라마 《JIN-仁-》를 보면서 주인공 배우가 꽤 익숙하게 느껴졌다. 찾아보니 오오사와 타카오(大沢たかお)라는 배우였고, 알고 보니 바로 그 유명한 2004년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의 남주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일본 남배우로서는 장신이다.

  • せか 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세카이노 츄우신데, 아이오 사케부) → "세카츄(せかちゅ)"라고 읽는다.
    • 世界(せかい, 세카이): 세계
    • の (노): ~의 (소유격)
    • 中心(ちゅうしん, 츄우신): 중심
    • で (데): ~에서 (장소의 조사를 나타냄)
    • 愛(あい, 아이): 사랑
    • を (오): 목적격 조사 (~을/를)
    • さけぶ (사케부): 외치다

 

오오사와 타카오 (와, 진짜 어리고 청초했!!!)
2025년의 <킹덤>에서 왕기 장군의 역할을 맡은 오오사와 타카오 (띠용!)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가던 시절, 당시 한창 유행하던 포스터는 나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 그 사람이었구나’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JIN》을 다 보고 나면 이 작품도 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저장해두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오사와 타카오’라는 이름은 왜 이렇게 읽고, 또 이렇게 표기하는 걸까?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일본어 공부. 그래서 배우 이름을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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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사와는 왜 오오사와(おおさわ)라고 읽을까?

우선 大沢는 한자만 보면 “대택”이다.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대(大)’가 ‘おお(오오)’로, ‘택(沢)’이 ‘さわ(사와)’로 읽힌다.
이걸 합치면 おおさわ, 즉 오오사와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어 한자의 훈독(訓読み).
일본어에는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는 음독(音読み)과 일본식으로 읽는 훈독(訓読み)이 있는데, 이름에서는 훈독이 자주 쓰인다.
‘大’는 훈독으로 おお(오오), ‘沢’도 훈독으로 さわ(사와)로 읽히는 것.
그래서 ‘오오사와’라고 읽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일본 이름의 읽기는 늘 ‘예외’가 많아서, 꼭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같은 한자라도 사람에 따라 ‘오사와’라고 읽는 경우도 있다. 결국 ‘오오사와’라는 읽기는 그 사람의 고유한 이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타카오’는 왜 히라가나로 쓸까?

‘오오사와’는 한자인데, ‘타카오’는 ひらがな(히라가나)로 たかお라고만 적혀 있다.
왜 이름의 앞은 한자인데, 뒤는 히라가나일까?

사실 일본에서는 이름의 전체를 한자로 쓰지 않는 경우도 꽤 많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한자가 어려워서 읽기 쉽게 하려는 경우
  2. 발음이나 인상을 부드럽게 전하고 싶은 경우
  3. 개인의 스타일이나 부모의 작명 취향

이런 이유로 이름의 일부 또는 전부를 히라가나로 쓰는 경우가 많다.

‘타카오(たかお)’는 한자로 쓰면 여러 가지 표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貴男, 隆夫, 孝雄 등. 하지만 어떤 한자를 쓰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고, 발음조차 혼동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히라가나로 써서 발음을 명확히 하고,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이름은 왜 한자와 히라가나를 섞어서 쓸까?

우리가 흔히 보는 일본 이름에는 이런 조합이 자주 등장한다.

  • 한자 + 한자: 전통적이고 격식 있는 느낌
  • 한자 + 히라가나: 좀 더 친근하고 부드러운 느낌
  • 히라가나 + 히라가나: 개성 있고 현대적인 느낌

이건 단지 표기의 차이만이 아니라, 이름이 전달하는 이미지읽기 편함, 오해 방지 등을 고려한 결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선택한 고유한 이름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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