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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리

물속에서 천천히 익은 마법의 계란 ― 일본의 '온천계란(온센타마고)'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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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천에서 익히는 계란이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일본 여행 중 라멘이나 덮밥 위에 얹어진 탱글탱글한 반숙 계란, 드셔보셨나요?
흰자는 부드럽고 노른자는 살짝 흐르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바로 그게 ‘온천계란(温泉卵, 온센타마고)’입니다.






2. 어떻게 만들어요?

온천계란은 원래 온천수의 낮은 온도(약 65~68도)를 활용해 천천히 익히는 방식입니다.
이 온도는 흰자는 익고, 노른자는 덜 익는 절묘한 지점을 만들죠.

하지만 요즘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 끓는 물 1L + 찬물 200ml → 달걀 투하 → 불 끄고 13분!
(더 찐하게 하고 싶다면 15분까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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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천계란이 특별한 이유


자연과 과학의 만남: 일본의 화산지대는 풍부한 온천을 품고 있고, 그곳의 증기와 지열을 이용해 계란을 익히는 방식은 원시적이면서도 정교한 조리법입니다.

지역마다 다른 풍미: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맛과 색이 미묘하게 달라져요. 예를 들어 오와쿠다니(大涌谷)에서는 계란 껍질이 검게 변하며, ‘검은 계란’을 맛볼 수 있습니다.

7년 장수 전설: 오와쿠다니의 검은 계란을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난다는 전설도 있어, 관광객 필수 체험 코스로 유명하죠!


오와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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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본인의 마음속 ‘소울푸드’


온천계란은 단순한 계란이 아닙니다.
여행의 낭만, 자연과의 연결, 그리고 따뜻한 치유의 시간을 함께 품고 있죠.

> 온천에 몸을 담그고, 온천수에 익힌 계란을 한입
그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일본만의 힐링 레시피예요.


갓 지은 쌀밥에 온센타마고 + 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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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온천계란은 일본의 지열이 만든 슬로우푸드입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천천히 익혀낸 한 알의 계란.
그 속에는 과학, 전통, 풍경, 감성이 모두 담겨 있어요.

다음에 일본을 여행할 때,
꼭 한 알의 온천계란과 함께 그 지역의 공기를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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