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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 日本の歴史 | にほんのれきし/일본제국과 전쟁국가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가 말한 ‘개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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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GPT - 나쓰메 소세키와 고양이

메이지 시대 일본의 근대화(近代化)는 눈부셨습니다.
기차가 달리고, 전등이 켜지고, 사람들이 양복을 입고 신문을 읽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문명개화(文明開化, ぶんめい かいか / bunmei kaika)”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흐름을 반기지만은 않았습니다.
“개화는 했지만, 우리는 진짜 행복해졌는가?”
이 질문을 끈질기게 던진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입니다.


👤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Natsume Soseki)는 누구인가?

Natsume Soseki (출처: 위키피디아)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小説家), 비평가(評論家), 그리고 영문학자(英文学者)입니다.
도쿄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문부성 유학생으로 영국 런던에 유학한 엘리트였죠.

하지만 소세키는 유학 중 깊은 문화 충격과 고독,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서구 문명의 허상과 일본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의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메이지 일본의 내면과 균열을 고통스럽게 직시한 지성의 기록이었습니다.


🏮 문명개화와 나쓰메 소세키의 시선

開化とは、西洋を真似ることか?
 かいか とは、せいよう を まねる こと か?
Kaika to wa, seiyō o maneru koto ka?

“개화란, 서양을 흉내 내는 것인가?”

  • 開化(かいか / kaika): 개화
  • とは(to wa): ~란, ~이란
  • 西洋(せいよう / seiyō): 서양
  • を(o): 목적격 조사
  • 真似る(まねる / maneru): 흉내내다, 모방하다
  • こと(koto): ~하는 것
  • か(ka): 의문 표현

소세키는 겉으로는 개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일본 사회의 ‘불균형한 개화’를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그는 개화를 단순히 “서양을 흉내 내는 것(まねるこ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경계했습니다.
진짜 개화란 무엇인가?
소세키에게 있어 문명개화는 외면이 아닌 내면의 성숙,
개인의 자율성과 내면의 균형이 동반되지 않으면 허상일 뿐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 문학 속 개화 비판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わがはいはねこである)』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는
개화기 일본의 가짜 지식인, 서양 흉내꾼, 허영적인 도시 생활자들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풍자한 작품입니다.

  • 주인공은 이름 없는 고양이.
  • 주인은 중산층 신지식인(新知識人).
  • 등장인물은 모두 ‘개화된 척하지만, 속은 비어 있는’ 인물들.

그는 그들의 허세, 불안, 모순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문명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吾輩は猫である(わがはいはねこである)”의 발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 Wagahai wa neko de aru
わがはい は ねこ で ある

단어별 풀이:

  • 吾輩(わがはい / wagahai): 고풍스럽고 위엄 있는 말투로 “나”
  • は(wa): 주격 조사
  • 猫(ねこ / neko): 고양이
  • である(de aru): ~이다 (격식 있는 문어체 표현)

의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데뷔작 제목)

참고로, 여기서 わがはい(와가하이)는 당시로서도 유머러스하고 과장된 말투로,
고양이가 지식인처럼 말하는 설정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 개화는 곧 정체성의 위기였다

Natsume Soseki in his study (1906), 출처: 위키피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에는 반복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 상실(自己喪失)정체성의 혼란(アイデンティティの混乱)입니다.

메이지의 급격한 개화 속에서,

  • 전통은 빠르게 사라지고,
  • 새로운 질서는 아직 불완전하며,
  • 개인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근대인의 고독(近代人の孤独)”에 빠집니다.

그는 ‘진짜 개화’란 겉모습의 근대화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단단히 세우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 정리하며: 소세키는 ‘개화’의 뒷면을 기록한 작가였다

나쓰메 소세키는 메이지 시대의 빛과 그림자,
그 중에서도 "빛에 가려진 사람들의 내면"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입니다.

그는 ‘문명개화(文明開化, bunmei kaika)’의 시대에, 인간은 얼마나 외로워졌는가를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물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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