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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리 | 日本の地理 | にほんのちり

🏞️ "길의 끝에서 나라를 마주하다" – 도호쿠의 고대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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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라 밖, 나라 안 – 도호쿠는 원래 일본이 아니었다?

긴키에서 멀고, 역사에서는 가까운 땅 ‘미치노쿠(陸奥)’

일본열도의 북동부에 위치한 도호쿠(東北) 지방.
고대 일본에서는 이곳을 "미치노쿠(陸奥)", 혹은 "오슈(奥州)"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중앙의 통치가 닿지 않는 먼 곳”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2️⃣ 조정의 시야 바깥에서 살아가던 사람들 – 에미시(蝦夷)

도호쿠에는 예로부터 에미시(蝦夷)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당시 기나이(畿内) 중심의 일본 조정에 복속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언어, 풍습, 정치 질서를 지닌 자치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 조정의 입장에선 “복속시키지 못한 이민족”
  • 그러나 에미시의 입장에선 “지키고 싶은 삶의 방식”이었던 셈이죠.

3️⃣ “도호쿠는 일본의 식민지였다?” – 원정과 복속의 역사

8세기, 나라시대(奈良時代) 이후 일본 조정은
도호쿠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원정군을 파견합니다.

  • 774~811년 사이, 사카노우에노 타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가 정토대장군(征夷大将軍)으로 임명되어 에미시 정벌을 수행
  • 이 시기 도호쿠에 요사 군사도시, 국영 성곽, 관청 제도가 들어서며 조정의 통치력이 확장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지배는 항상 불안정했고, 타협과 충돌을 반복했습니다. “복속”이라기보다는,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멀리 떨어진 중심, 도호쿠의 정체성

도호쿠는 지리적으로는 멀었지만, 역사 속에서는 결코 주변이 아니었습니다.

  • 헤이안시대 후반, 오슈 후지와라씨(奥州藤原氏)는 현재의 이와테현 히라이즈미(平泉)를 중심으로 반자율적인 지역 정권을 수립
  • 교토 못지않은 문화와 불교 예술이 꽃피며, 도호쿠는 또 하나의 일본 문화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정이 나라를 세웠다면, 도호쿠는 삶을 지켰다.”


 

  • エミシ (Emishi)
    • 읽는 법: えみし
    • 의미: 에미시, 고대 일본 도호쿠 지역에 살던 비(非)야마토계 원주민 집단.
  • オウシュウ (Ōshū)
    • 읽는 법: おうしゅう
    • 의미: 오슈(奥州).
    • 고대·중세 일본에서 도호쿠 지방을 일컬은 지명.
    • 중앙 정부의 통치가 미치지 않았던 ‘깊숙한 나라’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 東北の古代
    • 읽는 법: とうほく の こだい
    • 의미: 도호쿠의 고대, 또는 도호쿠 고대사
      • 東北(とうほく): 도호쿠 지역
      • の: ~의 (일본어 조사)
      • 古代(こだい):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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